혹시 자녀 혹은 본인의 내향적인 성향 때문에 고민한 적이 있으신가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내향적인 성향 때문에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었습니다. 

수줍음이 많고발표도 잘 못하는 내향적인 성향은 외향성이 중시되는 사회에서 좋지 않은 성격으로 비춰졌지요. 

웅변과 토론에 강하고 주변에 사람이 항상 몰려드는 외향적인 사람들이 무척 부러웠어요. 

주변에서 원하는 외향적인 삶을 강요받기도 했지요. 

그때는 몰랐습니다. 

단지 성향의 차이였음을요. 

그저 가지고 태어난 성향이었을 뿐 고쳐야 하는 나쁜 성격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내향인들은 조용히 자신의 일에 집중하면서 창의력이 솟아요. 

외향인들이 선호하는 대면형의 책상 배치와 흔히 말하는 집단 브레인스토밍의 방식이 

내향인에게는 어쩌면 창의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했을지도 모릅니다. 

자꾸 그들과 비교되면서 자존감도 많이 낮아졌지요.

내향적인 성향에 대한 이해만으로도 삶이 훨씬 편해질 수 있었어요. 

내향적인 성향을 인정하지 않았던 가면 뒤편의 삶에서 벗어나 내향적인 성향과 동반하는 삶을 선택한 것이죠. 

사실 외향성이 강조된 것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고 해요. 

산업사회에 들어서면서 활달한 성격의 세일즈맨들이 부각되기 시작되었던 것이죠. 

어차피 성향은 가지고 태어난 것이라 변하지 않아요. 

외향적으로 연기할 수 있지만 소모되는 에너지가 너무 많죠. 

내향인의 장점에 귀기울여 보세요. 

사람들을 만나서면 에너지가 충족되는 외향인들과 달리 내향인들은 조용히 어떤 일에 몰두하고 집중하며 내부의 에너지를 채워나가요. 

오히려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에너지가 방전이 되기도 하구요. 

가벼운 농담보다는 깊이 있는 대화를 즐기고 조용히 명상하는 것을 즐기기도 하지요. 

불혹이 훌쩍 넘은 지금 이 시점에서 성향 때문에 고민이 많았던 학창 시절의 나에게 ‘그래도 괜찮다.’ 라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틀린’ 것이 아니라 단지 ‘다른’ 것뿐이라고요.

혹시 ‘치과는 무섭다’ 혹은 ‘강압적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그런 이미지로 간혹 그려지기도 했습니다만 어쩌면 교정과 같은 긴 치료 과정을 함께하는 동반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마치 내향적인 성향을 인정하고 동반하기로 한 것 처럼요. 

교정을 사랑하게 된 이유는 동반자적인 모습이 비슷해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함께 걷는 조용한 여행길의 동반자, 이따금씩 이야기하고 또 조용히 걷는 걸음을 따라 걸으며 사색하는 산책 같은 여행을 그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