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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쯤이면 33번 치아가 회전이 되어 있어야 할 텐데 이상하게 지난 달과 큰 차이가 없었다. 회전도 되지 않고 움직임도 전혀 없었다. 치아를 타진 했더니 맑고 경쾌한 소리가 났다.
‘아 이 치아는 유착치구나.’
유착치는 임플란트처럼 치조골에 딱 붙어서 움직이지 않는 치아이다. 교정력을 가해도 움직이지 않는다. 부분적으로 치주인대가 소실되어 그 부분이 뼈에 엉겨 붙어 유착이 된 것이다. 마치 내력벽 같은 존재이다. 회전이 되질 않으니 철사는 계속 휘어진 채로 있을 수밖에 없었고 주변 다른 치아의 배열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유착이 의심이 되는 순간부터 처음 세웠던 계획을 변경하기 시작한다. 움직이지 않는 치아로 간주하고 교합을 맞춰야 한다. 지금까지 치아를 이동했던 방향이 바뀔 수도 있다. 다행히 유착치의 위치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회전을 좀 포기하고 그 위치 그대로 다른 치아들을 맞춰 보기로 했다. 유착치는 임플란트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라고 생각하고 접근해야 한다. 차이점이 있다면 임플란트와는 다르게 일반 치아 인 것처럼 위장을 하고 있어서 처음에는 눈에 잘 안 띈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유착이 의심되는 치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움직임을 시도해 본 후에 야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비유를 통해 알아보는 교정 치료
건축기사 출신 치의학 박사 장지혜
신촌 거리를 걷다 보면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건물들을 볼 수 있지요. 그에 반해 주거지에서는 건물간 간격이 여유가 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토지의 용도에 따른 건폐율 및 용적율의 차이에서 오는 것입니다.
오늘은 이 건폐율과 치아교정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건물을 지을 때 우선적으로 살펴보아야 하는 것 중에 하나가 건폐율입니다. 건폐율은 대지 면적에 대한 건축면적의 비율로 건물의 규모를 결정하게 됩니다.
용적율은 건축물의 바닥면적을 모두 합친 면적(연면적)의 대지 면적에 대한 백분율입니다. 공간을 계획하여 구성할 때에는 이 범위 안에서 계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조건 넓고 큰 건물을 지을 수 없듯이 한계를 정확히 파악해서 그 안에서 최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설계자는 계획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 포기할 것은 포기하면서 우선순위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되지요.
예를 들어 방과 거실을 모두 크게 만들 수 없다면 방의 개수를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고 개수를 줄이기 싫다면 크기를 조금씩 줄여서 맞추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교정의 진단 과정에서도 이와 비슷한 원리를 적용하게 됩니다. 치아가 빼뚤빼뚤하게 배열되어 있는 것은 대게 상대적으로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치아가 크든지 입이 작든지 하는 것이지요.
치아가 놓여 져 있는 공간인 상악골과 하악골이 상대적으로 작다면 치아는 그 위에 가지런히 위치되지 못하고 이리저리 겹쳐져서 위치되게 됩니다.
그렇다면 위에서 건폐율을 알아본 것처럼 가지런히 놓여 지기 위해 필요한 공간을 측정하는 과정이 필요하겠지요. 얼마나 부족한지를 파악한 후에는 배치를 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게 됩니다. 방의 크기를 줄이듯이 치아의 사이즈를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고 방의 개수를 줄이듯이 치아의 개수를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일 것입니다.
필요한 공간의 양에 따라 방법을 결정하게 되지만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결정해야합니다. 구강 환경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각 상황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여 교정을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끝으로 공간 부족을 발치로 해결한 케이스 하나만 보여드리겠습니다.
최근의 화두는 미니멀 라이프 인 것 같습니다. 서점에 가도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책들이 가득하고 블로그에서 흔히 보는 랜선 집들이에서도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한다는 내용이 많이 보입니다.
미니멀 라이프는 철학적으로 깊이 들어가게 되면 좀 다를 수 있겠지만 대게 정리정돈과 연관이 있습니다. 정리정돈을 통해 쓸모 없는 것들은 버리는 비움의 미학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정리정돈은 질서와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연적으로는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에 따라 질서에서 무질서의 방향으로 흐르는 것이 순리인데 반하여 정리정돈은 순리의 역행하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이때 에너지가 필요한 것 이구요.
대게 질서가 있으면 심미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불규칙한 치아의 배열에 질서를 부여해 보면 그 첫 시작은 줄 세우기입니다.
구불구불한 철사를 반듯하게 피면 길이가 늘어나듯이 치아도 반듯하게 줄을 세우게 되면 전방으로 튀어나오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구치부는 덩치도 크고 뿌리도 많아서 힘이 더 세거든요.
그런데 살펴보면 입이 더 튀어나오기를 원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아무래도 비심미적아리고 여겨지기 때문이지요.
지난시간에 건폐율을 이야기하면서 필요한 공간을 파악한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치아를 배열할 수 있는 공간과 실제 치아가 배열될 공간의 차이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크게 세가지로 나눠서 생각해보면, 그 차이가 소구치 폭경과 비슷할 때는 발치를 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고 차이가 너무 크다면 수술을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공간이 부족하기는 한데 차이가 작아서 발치까지는 고려할 필요가 없다면 그때는 어떤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을까요?
이 경우에는 앞서 이야기했던 방의 크기를 줄이는 원리를 치아에 적용시키면 됩니다.
공간이 부족하지만 발치 할 정도는 아니며 입이 더 튀어나오길 원치 않는 경우에 생각해 볼 수 있는 방법으로 스트리핑이 있습니다.
스트리핑은 치아 사이사이를 삭제하는 것인데 이는 하염없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치아의 가장 바깥층은 법랑질이라고 하는 가장 단단한 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스트리핑을 이 법랑질의 두께 이상으로 하게 되면 시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스트리핑의 양은 제한적이어야 합니다.
많은 공간이 필요할 때는 발치가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필요 공간이 적을 때에 스트리핑은 매우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습니다.
한 증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앞서 치아 사이즈를 줄이는 경우를 말씀드렸는데 이번에는 그 반대의 경우가 되겠습니다.
치아의 사이즈를 늘려야 하는 경우입니다.
간혹 가다 두번째 앞니가 굉장히 작은 경우가 있습니다. Peg lateralis, 줄여서 페그라고도 하는데요.
이런 치아를 가지신 분들 중에는 이 작은 치아가 평생의 콤플렉스였다고도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 교정을 할 때 일반적인 측절치 폭경을 확보하여 교정을 진행하고 교정을 다 마친 후에 보철을 해주게 되면 보다 더 심미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증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치과 리모델링을 했을 때의 일입니다.
천장고가 높은 노출형 천장으로 만들고 싶어서 제안을 해보면 견적을 확실하게 말해 주는 곳이 없었습니다. 가장 많은 들은 소리는 ‘뜯어봐야 안다’는 것이었습니다.
안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뜯어봐야 알 수 있고 그에 따라 견적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이럴 때에는 건물도 X-ray처럼 내부를 투시해서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어쩔 수 없이 마음을 비우고 뜯어보았을 때 아니나다를까 데스크 쪽 천장은 그 위에 바로 도장을 하기에는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그을린 자국에 부스러기가 떨어지고 하는 수 없이 마감을 한번 더 해야만 했습니다. 벽 쪽 석고보드도 나이테처럼 여섯 겹으로나 덧대어져 있었습니다.
마치 미지의 공간이 겪어온 흔적과 역사를 타임머신을 타고 엿보고 느낌이었습니다.
뜯어보기 전에 미리 알았다면 계획을 하기에도, 예산을 짜기에도 더 좋았을 텐데 말이죠.
X선의 발견으로 겉에서는 보이지 않는 내부를 해체 없이 볼 수 있게 된 사실은 혁명과도 같았습니다. 방사선 사진은 진단의 기본이 되었죠.
다음 증례를 보면 얼핏 보았을 때 앞서 살펴본 작은 치아의 사례와 비슷해 보입니다. 하지만 방사선 사진을 보게 되면 그 보다는 좀 더 난이도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작아 보이는 송곳니는 유치였고 영구치는 안에 매복 되어 있었습니다. 방사선 사진은 내부를 보여주되 나타나는 상은 평면적입니다. 3차원적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CT 분석이 좀더 용이합니다.
매복의 경우 매복된 치아의 위치와 방향에 따라 진단은 다르게 나올 수 있습니다. 이 케이스는 구개측에 위치한 영구치를 당겨서 원래의 자리로 이동시킨 케이스입니다.
치아가 망가지거나 결손되거나 하는 등의 여러가지 이유에서 치아도 대체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빈 공간을 기존 치아를 이용하여 교정으로 닫을지 새로운 치아로 대체할 지를 상황에 맞게 진단하여 결정해야 합니다.
앞으로 보여드릴 몇 가지 증례들은 어떠한 이유에서 상실되었거나 오래 사용하기 힘든 치아를 임플란트로 대체한 경우들입니다. 상실된 기간이 오래 될수록 주변 인접한 치아들이 쓰러져서 임플란트 식립에 어려움이 생기게 됩니다. 교정 치료 후 임플란트를 식립하게 되면 식립에 필요한 공간을 조절할 수 있어서 그 점에 있어서는 훨씬 유리합니다.
다음 증례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유치가 잔존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방에 영구치가 없어서 성인인 될 때까지 유치가 남아있었던 것이죠.
유치는 뿌리가 짧아서 오래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보통 전치부 유치는 영구치보다 작지만 구치부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 경우는 소구치 사이즈로 공간을 잘 조절한 후에 임플란트를 식립하였습니다.
교정치료와 임플란트 치료가 모두 필요한 경우에는 임플란트를 식립하기 전에 먼저 교정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임플란트 식립에 더 유리한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건축공학 시간에 가장 기본적으로 배우는 것 중의 하나는 철근 콘크리트 구조입니다.
보통 거푸집을 만들어서 철근을 조립해 놓고 콘크리트를 부어 철근콘크리트 부재를 만들게 되지요.
이는 건물의 벽, 보 기둥 등의 구성 요소가 됩니다.
콘크리트는 압축응력에 강하고 철근은 인장응력에 강합니다.
같이 사용함으로써 서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철근과 콘크리트는 딱 봐도 너무도 다른 재료입니다.
이렇게 다른 재료를 같이 사용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 두 재료의 열팽창계수가 거의 일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너무 놀랍지 않습니까?
열팽창계수가 같지 않았다면 온도 변화에 견딜 수 없었을 것입니다.
또한 콘크리트가 철근을 감싸서 산화를 방지하여 녹이 슬지 않게 해주는 등 이질적인 재료가 마치 천생연분 같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이런 놀라운 천생연분의 조합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임플란트의 재료인 티타늄이라는 금속과 뼈입니다.
대게는 이식체에 대한 거부반응으로써 이물반응이 나타나게 마련인데 이 티타늄이라는 금속은 생체적합성이 뛰어나서 이물 반응은커녕 오히려 골과 융합되어 분리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또한 가벼운 데다가 강도도 우수하고 산소에 부식되지도 않습니다.
금속과 뼈의 안정적 융합이라니 마치 공상과학에서 나옴 직한 이야기 같지 않나요?
이 놀라운 현상이 발견된 지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임플란트가 대중화됨으로써 이제는 치아 상실의 두려움과 거부감에서 어느정도 벗어날 수 있게 되었지요.
다음은 양측으로 상실된 하악 제1대구치를 임플란트 식립으로 수복한 증례입니다.
상실된 지 오래 된 경우에는 주변 치아가 빈 공간으로 쓰러지게 마련입니다.
이때 교정력으로 쓰러진 치아를 세워주게 되면 훨씬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되지요.
왜 맨홀 뚜껑은 항상 원형일까요? 만약 사각형이었다면 어땠을까요?
맨홀뚜껑이 만약 사각형이었다면 한 변의 길이가 대각선의 길이보다 짧으므로 뚜껑을 세워서 대각선 방향으로 넣게 되면 구멍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원형 뚜껑은 어느 곳에서 측정해도 반지름이 일정하기 때문에 구멍보다 약간만 크다면 어떤 위치에서도 걸리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절대 빠질 위험이 없습니다.
이것이 맨홀을 원형으로 만든 이유이지요.
교정에서도 상하악 악궁간의 조화가 중요합니다.
상악이 하악보다 약간 커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거꾸로 물리는 곳이 있거나 교합이 뜨는 곳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 악궁의 폭경이나 전후방 적인 위치 또는 악궁 형태 등의 요소를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구치부 폭경이 맞지 않으면 어금니가 거꾸로 물리거나 아예 가위교합처럼 물리지 않을 수도 있고 전치부 전후방 위치가 맞지 않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윗니가 아랫니를 덮는 교합을 맞추어 주어야 원활한 하악 운동이 가능합니다.
거꾸로 물리는 곳이 있으면 아무래도 측방운동에 방해가 되겠지요.
대표원장 전담진료를 통해 불안감을 없애고자 합니다.
진료실 스텝 전원이 국가고시 면허자격을 소지한 치과위생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책임감을 가지고 진료에 임합니다.
항상 들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원활한 소통을 위해 노력합니다.
바쁜 시간을 내어 찾아와 주신만큼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합니다.
교정 기간을 최소한으로 하고자 내원 시에 작은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친절함과 더불어 신뢰감으로 진정성 있게 다가가려합니다.
신촌유앤아이치과의원 | 서울특별시 마포구 신촌로 82, 3층 |
전화번호 | 02) 323-9997 |
이용시간 | 월요일~목요일 14:00 - 21:00 금요일 11:00 - 19:00 토요일 10:00 - 16:00 일요일 휴무 공휴일 휴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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